생각이 많은 퇴근길, 위로가 되는 노래 추천 | 나만 알고 싶은 감성 플레이리스트

 

마지막 퇴근길이었다. 

사람들로 가득찬 버스 안에서 운 좋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창밖으로 미끄러지는 풍경을 내다봤다.

오늘 사무실 문을 나서기 전 나눈 마지막 인사부터 모든 게 낯설었던 첫 출근날까지 거슬러간 생각이 다시 오늘로 돌아와 불투명한 내일로 이어졌다. 내가 놓친 것들, 하지 못한 선택들, 그리고 지나온 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장장 93분의 퇴근길, 어지럽게 몰려드는 생각 틈에서 비틀비틀하면서도 균형을 잡고 일어서게 도와준 플레이리스트 속 세 곡을 소개한다.

🎧 Samantha Sang – Emotion

1977년 발매된 'Emotion'은 영국 팝 그룹 비지스(Bee Gees)의 배리 깁과 로빈 깁이 작곡한 곡이다.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3위에 오르며 사만다 상의 유일한 히트 싱글이자 대표곡으로 자리잡았다. 이 곡은 수북이 쌓인 먼지를 털고 오래된 어떤 감정을 꺼내주는 느낌을 준다. 가사에는 절절한 감정을 담았는데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게 들려 비관적이지 않다. 아래 후렴구 멜로디 라인이 제일 좋다.
In the words of a broken heart

It's just emotion that's taken me over

https://youtu.be/b_wTZjo9azk?si=7xphXMeRmog-zbkC

🎧 신인류 – 날씨의 요정
평소 위로가 필요하다 싶으면 신인류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신인류의 음악들은 감정을 억지로 끌어내지 않고 가만히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특히 보컬 신온유의 음색이 독특하다. 꽤나 젊은(?) 나이에도 어른스러움이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평온함이 찾아온다. 울퉁불퉁한 마음의 옹이들을 천천히, 평평하게 모래를 펴듯 매만져주는 듯하다. 가사도 참 서정적이다! 
https://youtu.be/pdb0iAoSmfg?si=RvqtjWG_0GrzuI8k

🎧 유다빈밴드 – 바람

처음 들었을 때 청량한 보컬과 풍성하게 고조되는 밴드 사운드가, 두 번째 들었을 때는 "바람 지나 드디어 도달한 어딘가 우리는 바라던 곳에 온 걸까"라는 가사가 마음을 파고들었다. 유다빈밴드는 보컬 유다빈을 중심으로 대학교 동문들이 모여 결성된 밴드라고 한다. 5인 멤버가 작사와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직접 하는 다재다능한 팀답게 '바람'은 키보드를 담당하는 유명종이 작사, 작곡을 맡았다. 지금 선 여기가 바라던 곳일지 잘 모르겠지만 "돌아볼만한 그런 날들이었다"라고 오늘을 딱 위로하는 곡. 그리고 유다빈 밴드가 아니고, 유다빈밴드라고~

https://youtu.be/2lGqNYnlnI8?si=gfdzdwb12edGndNN